왜 봄보다 가을이 더 춥게 느껴질까
2020/10/15
벌써 겨울이 오기라도 하는 걸까요? 가을 ‘반짝 추위’가 닥쳤습니다.
아침 기온이 올가을 들어 가장 낮게 떨어지며 쌀쌀한 아침을 맞았는데요, 매년 짧아지는 가을이지만, 이렇게 추울 때면 벌써 겨울이 오나 싶기도 하죠?
보통 덥지도 춥지도 않은 최적 온도는 18℃ 정도이며, 15.6~20℃ 정도에서 쾌적함을 느낄 수 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계절 중 봄과 가을을 좋아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비슷한 온도인 봄과 가을 중에서 이상하게도 춥고 덥다는 감각은 왠지 봄보다 가을에 더 예민해집니다. 4월 중순과 10월 중순을 비교하면 10월 중순을 훨씬 더 쌀쌀하게 느끼는 것이죠.
같은 15도라고 해도 봄의 15도는 왠지 따뜻하게 느껴지고, 가을의 15도는 쌀쌀하게 느껴지는 건 기분 탓일까요?
가을, 봄보다 평균기온 2℃ 높아
지난해 봄 평균 기온은 12.7도인 데 반해 가을 평균 기온은 15.4도였습니다.
예상과 달리 가을의 평균 기온이 약 2.5도 정도 높은데요, 좀 더 살펴볼까요?
2018년 봄 평균 기온은 13.1도, 가을 평균 기온은 13.8도, 2017년 봄 평균 기온은 13.0도, 가을 평균 기온은 14.2도였습니다.
2010년까지 봄 평균 기온은 늘 가을 평균 기온보다 낮았는데요, 1981~2010년 동안 봄 평년값은 12.4도, 가을은 15.5도였습니다.
이로써 봄철이 가을철보다 기온이 더 낮은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왜 우리는 봄은 따뜻하고 포근한 이미지로, 가을은 어쩐지 쌀쌀한 느낌이라고 여길까요?
일사량, 일조시간이 봄보다 가을이 낮기 때문
우리가 봄보다 가을을 더 춥게 느끼는 이유는 복합적입니다.
기상청이 봄과 가을의 최근 30여 년간 일조시간(태양의 직사광이 지표면에 비친 시간)과 습도 등을 비교·분석한 것에 따르면 봄보다 가을의 일사량과 자외선량, 일조시간이 적습니다.
지난 29년간(1991~2019년) 봄철(3~5월)과 가을철(9~11월) 햇볕을 분석한 결과 1㎡당 봄철 평균 총일사량은 1516.53MJ(메가 줄·Mega Joule)이고, 가을철은 1040.53MJ로 약 476MJ 더 적게 나타났는데요, 봄철 평균 일조시간이 640.7시간이고, 가을철은 544.2시간으로 가을은 추분을 시작으로 낮 길이가 점차 짧아져 일조시간이 줄지만 봄은 춘분을 시작으로 낮 길이가 길어져 일조시간이 길어져서 총일사량이 더 강하다는 겁니다.
즉, 같은 기온이라 하더라도 가을은 봄보다 태양 고도가 낮아 일사량이 적기 때문에 체감온도가 떨어집니다.
또한 우리 몸이 적응하는 것도 관련이 깊은데요, 환절기를 맞아 몸이 적응하는 동안 여러 변화가 일어납니다. 이러한 변화를 겪으며 새로운 계절을 맞는데, 봄은 갈수록 기온이 올라가고 가을은 반대로 기온이 내려갑니다.
추위에 적응되었던 우리 몸이 서서히 기온이 올라가는 봄에는 상대적으로 따뜻하다고 느끼고, 더운 여름 날씨에 적응되었던 몸이 기온이 하강하는 가을은 상대적으로 추워진다고 느끼죠.
이 외에도 새싹이 움트고, 꽃이 피는 봄의 이미지와 단풍이 물들고, 낙엽이 지는 가을의 이미지로 인해 봄보다 가을이 더 춥게 느끼는 심리적 요인도 영향을 미칩니다.
기사작성: 웨더뉴스 뉴스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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