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보양식은 과거에 비해 그 맛이나 영양 면에서 더 나아졌으면 나아졌지, 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양식을 먹어도 그리 효과를 보지 못하는 이유는 보양식 자체의 문제가 아닌데요, 바로, 우리 몸이 변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전체적으로 섭취하는 칼로리가 부족했고 식단도 채식 위주였는데요, 이런 식생활에 익숙했던 우리 몸에 고칼로리의 동물성 단백질 및 지방을 공급하면 우리의 몸은 일시적으로 반짝하는 힘을 얻게 됩니다.

하지만 현재는 이미 영양과잉의 시대입니다. 더위를 이기기 위해 보양식을 먹어도 체력이 좋아지기는커녕 잉여 에너지가 돼 지방 및 뱃살 축적만 가속화시키는 것이죠.

대표적인 보양식 1인분을 먹을 때의 섭취 칼로리를 알아볼까요? 양념한 장어구의 경우 150g에 약 433Kcal 수준입니다. 건장한 성인 남성이 장어구이 300g, 쌀밥 200g, 반찬류까지 곁들이면 약 1200~1300Kcal를 섭취하게 되죠.

장어양념구이 외에도 △흑염소 샤브샤브(1380Kcal) △양갈비(1133Kcal) △삼계탕(1001Kcal) △보신탕(995Kcal) 등을 보면 보양식의 공통적인 특성은 고칼로리, 고지방식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게다가 보양식을 먹을 때는 평소보다 많이 섭취하기 때문에 실제 섭취량은 1.5~2배 정도가 됩니다.

따라서 활동이 그리 많지 않은 현대인들의 하루 칼로리 소모량이 2,000kcal 전후라고 하면, 하루 소모량의 2/3 또는 거의 전부를 한 끼의 보양식으로 채우게 됩니다. 보양식 외에 나머지 식사는 전부 잉여 영양으로 우리 몸에 쌓이게 되는 거고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보양식을 섭취하지 말아야 할까요?

정답은 바로, 보양식을 ‘배부르게’가 아닌 약간 배가 덜 찬 정도에서 수저를 내려놓은 것입니다. 보양식이 아니더라도 영양 섭취가 충분히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굳이 많이 먹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유념해야 하는데요, 특히 국물의 마지막 한 방울까지 다 마시는 것은 비만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또 다른 방법은 보양식으로 꼽히지는 않지만 여름철에 챙겨 먹으면 원기 회복에 도움이 되는 음식이나 과일을 섭취하는 것인데요, 저칼로리 여름 영양식으로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일단 단백질을 보충하고 싶다면 콩국수가 좋은데, 콩국수는 고단백이면서 콩 국물로 여름철 부족한 수분을 보충해 줄 수 있지만 칼리로는 낮습니다. 땀을 많이 흘렸다면 대표적인 제철 과일인 수박으로 부족한 수분과 미네랄을 보충하는 게 좋은데요, 수박에는 비타민 A와 C가 많아서 심혈관 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여름철 피로 회복을 위해 비타민을 많이 먹는 것도 중요합니다. 토마토 반 개에는 비타민C 하루 권장량이 들어 있는데요, 키위의 비타민C 함량도 오렌지의 2배 정도로 높은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