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간격으로 맞춘 알람, 더 일어나기 힘들다
2020/06/01
왜 매일 아침 일어나는데도 아침마다 일어나기란 이렇게 힘든 걸까요? 특히나 오늘처럼 월요일 아침은 더더욱 눈이 안 떠지는데요.
늘 ‘5분만 더…’라고 속삭이는 악마의 유혹 때문에 감은 눈이 떠지질 않아 다시 선잠에 들고, 급기야 지각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기도 하는데요.
특히 월요일은 주말 동안 흐트러진 수면 패턴으로 더더욱 이러한 유혹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래서인지
혹시 잠에서 못 깰까 걱정되는 마음에 5분 간격으로 알람을 맞추게 되는데요. 알람을 여러 개 맞춰 두면 무심결에 알람을 끄더라도 또 다른 알람에 눈을 뜨게 될 거라는 생각 때문이죠.
하지만 이러한 습관이 오히려 만성피로를 유발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5분 간격의 아침 알람, 수면시간 충분해도 피로 누적 시켜
최근 미국 하버드 대학 연구팀은 모닝콜을 여러 번 끌수록 피로가 누적된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계속해서 울리는 모닝콜을 끄고, 다시 자려고 눈을 감을 때 수면을 돕는 호르몬인 ‘아데노신’이 분비되기 때문인데요. 이 호르몬이 뇌를 졸린 상태로 유지해 수면 관성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수면 관성이란 잠에서 깼지만, 완전히 깬 상태는 아닌 때인데요. 이러한 상태는 잠자리에서 일어나 보통 1~30분, 길게는 2시간까지 지속됩니다.
이때 모닝콜 알림을 끄고, 다시 선잠이 들면 수면 관성 시간이 더 오래 지속된다는 것인데요.
잠은 크게 렘수면과 비렘수면으로 구분합니다. 1시간 30분 정도를 주기로 얕은 수면과 깊은 수면, 꿈 수면 단계를 차례로 반복하는데요. 이 수면 주기가 일정해야 잠을 자고 일어난 후 상쾌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반복해서 모닝콜을 끄고 다시 잠드는 것을 반복하다 보면 이러한 주기도 무너지게 되죠.
결국 5분, 10분 간격으로 맞춰 놓은 모닝콜은 수면시간이 충분했더라도 오히려 피로를 누적 시켜 만성피로로 이어지게 만듭니다.
알람은 하나만! 기상 후 소량의 카페인 섭취도 도움
그렇다면 아침에 상쾌하게 눈을 뜨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해당 연구를 진행한 미국 하버드대학교 오퓨 벅스턴 수면의학과 교수는 “알람을 여러 개 맞춰두지 말고 하나의 알림만 설정해 바로 일어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합니다.
모닝콜을 여러 번 맞추는 것보다 일어나야 할 시간에 맞춰 하나만 설정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죠.
이때 알람은 머리맡에 두면 손을 뻗어 간단히 알람을 끄고 다시 잠들기 쉬워 최대한 잠자리와 멀리 떨어뜨려 놓는 게 좋습니다. 가능하면 침대에서 일어나 조금 걸어서 끌 수 있는 거리 말입니다.
또한 기상 후 2~30분 동안 비몽사몽한 상태인 건 자연스러운 현상인데요. 앞서 설명한 수면 관성이 작동할 때, 다시 잠에 들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상 후 아데노신 흡수를 줄일 수 있는 커피 등 소량의 카페인을 섭취하면 졸음을 빨리 깨우는 데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수면 리듬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일정한 시각에 잠들어 정해진 시각에 깨어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한데요.
이 세 가지만 지켜도 수면 장애 걱정은 덜고, 만성 피로 증후군도 예방된다고 하니 오늘부터 실천해보는 건 어떨까요?
기사작성: 웨더뉴스 뉴스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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